전체 글140 12장. 오늘도 믿음으로 하루를 걸어낸 너에게 12장. 오늘도 믿음으로 하루를 걸어낸 너에게오늘 아침, 알람이 울렸을 때 몸을 일으키기가 무척 힘들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하느라 충분히 쉬지 못했고, 새벽 기도를 놓칠까 봐 부랴부랴 일어났다. 기도 중에도 계속 졸음이 쏟아졌다. 집에 돌아와 출근 준비를 하는 내내 '오늘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성경 앱을 열었지만, 눈은 글자 위를 스치듯 훑어내릴 뿐이었다. 머리는 오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었고, 마음은 요즘 힘든 인간관계로 답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하루를 시작했다. 힘없이, 때론 무기력하게, 그러나 여전히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여전히 매일의 삶이 영웅적이지 않다. 화려한 간증거리가 생기지 않는다...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11장. 기도한 지 오래인데, 아직도 기다리는 중 침대 옆 서랍장에는 몇 년 전부터 써온 기도 노트가 있다. 첫 페이지를 펼쳐보니 대학 졸업 즈음에 쓴 간절한 기도가 눈에 띈다. 취업, 재정, 관계, 영적 성장에 관한 기도들. 오늘 아침, 그 노트를 다시 펼치며 깨달았다. 그 기도 중 몇 개는 아직도 응답받지 못했다. "주님, 제가 봉사할 수 있는 적합한 일자리를 주세요." "하나님, 이 관계를 치유해 주세요." "나를 깊은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주세요."그 기도들을 쓴 지 5년이 흘렀다. 아직도 나는 기다리고 있다. 가끔은 이런 의문이 든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신 걸까? 아니면 그냥 천장에 대고 혼잣말하는 건가?' 주변의 친구들은 기도 응답을 받았다며 간증을 나눈다. 한 친구는 기도한 지 한 달 만에 좋은 직장을 얻었고, 다른 친구는 기도하자..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10장. 하나님은 조용히 일하신다 10장. 하나님은 조용히 일하신다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화분을 바라봤다. 한 달 전에 심은 작은 씨앗이 언제 싹을 틔울지 매일 확인했었다. 처음 일주일은 변화가 없어 조급한 마음에 흙을 파헤쳐 보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보니 조그마한 새싹이 올라와 있었다. 내가 잠든 시간,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던 순간에도 그 씨앗은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또 이르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마가복음 4:26-27) 하나님의 일하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무언가를 구하고 바로 응답을 기대한다. 기도를 드리면 천둥번개와 함께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내..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9장. 신앙인인데 무기력하다 9장. 신앙인인데 무기력하다오늘도 알람을 여섯 번 눌렀다.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불 밖으로 나갈 의지가 없다. 성경책은 침대 옆 협탁에 일주일째 그대로 놓여있다. "오늘은 꼭 읽어야지"라고 다짐한 그 페이지, 책갈피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나눠준 묵상집도 첫 주 것만 간신히 읽고, 이젠 어디 두었는지 찾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직장에서는 주어진 일을 겨우 해내기만 한다. 그것도 미루고 미루다 마감 직전에 허둥지둥 완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는 웬만하면 피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 와서 휴대폰을 붙들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낸다. 교회 청년부 단체 채팅방에 새 메시지가 오면 확인만 하고 답장은 나중에 하려다, 결국 잊어버린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8. 월급보다 사명으로 버틴다는 말이 가끔 싫다 8. 월급보다 사명으로 버틴다는 말이 가끔 싫다 "힘들어도 사명으로 버텨야지." 담임 목사님이 교회 청년부 모임에서 하신 말씀이다. 목사님은 계속해서 이어나가셨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셨는데, 우리가 직장에서 조금 힘든 것쯤이야 감사함으로 견뎌야지." 그 순간 나는 웃음 지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일었다. 나는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한다. 6년 차 편집자로, 많은 신앙서적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앙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명감에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지쳤다.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급여는 제자리다. 야근은 일상이 되었고, 주말 근무도 종종 있다. 업계 특성상 '사명'이라는 말로 많은 것이 합리화된다. 지난 주말, 대학 동창을 ..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반응형 이전 1 2 3 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