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민3 8. 월급보다 사명으로 버틴다는 말이 가끔 싫다 8. 월급보다 사명으로 버틴다는 말이 가끔 싫다 "힘들어도 사명으로 버텨야지." 담임 목사님이 교회 청년부 모임에서 하신 말씀이다. 목사님은 계속해서 이어나가셨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셨는데, 우리가 직장에서 조금 힘든 것쯤이야 감사함으로 견뎌야지." 그 순간 나는 웃음 지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일었다. 나는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한다. 6년 차 편집자로, 많은 신앙서적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앙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명감에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지쳤다.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급여는 제자리다. 야근은 일상이 되었고, 주말 근무도 종종 있다. 업계 특성상 '사명'이라는 말로 많은 것이 합리화된다. 지난 주말, 대학 동창을 .. 써봐씀 2025. 5. 2. 더보기 ›› 4. 공동체 안에서 외롭다는 건 이상한 걸까 4. 공동체 안에서 외롭다는 건 이상한 걸까 매주 일요일, 나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찬 예배당에 앉아 있다. 옆자리에는 누군가 앉아 있고, 앞뒤로도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예배가 끝나면 로비에서는 웃음소리와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친교실에서는 여러 테이블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데 왜 나는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교회에 다닌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가 속한 것 같지 않다. 셀 모임에서는 모두가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데, 나만 표면적인 대화에 머무는 느낌이다. "은혜 받았어요," "기도해주세요"라는 말을 주고받지만, 정작 내 마음 깊은 곳의 고민은 꺼내 보이지 못한다. 어떤 신앙적인 질문이나 의심이 있어도, 그걸 말하면 .. 써봐씀 2025. 4. 25. 더보기 ›› 3. 흔들리는 마음도 믿음일 수 있을까? 3. 흔들리는 마음도 믿음일 수 있을까?일요일 예배는 늘 그렇듯 은혜로웠다. 찬양도 감동적이었고, 설교 말씀도 가슴에 와닿았다. "이번 주는 정말 달라질 거야"라고 다짐하며 교회를 나섰다. 그러나 월요일 아침, 알람을 끄고 기도하려는 순간 휴대폰에 온 메시지를 확인했고, 그대로 SNS 타임라인에 빠져들었다. 기도는 짧게 대충 마무리했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며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험담에 동참했다. 퇴근길에는 어제 들었던 설교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런 나를 보며 자괴감이 밀려온다. '이게 정말 믿음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스스로가 위선자처럼 느껴진다. 믿음이라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늘 굳건해야 하는 것 아닐까? 교회에서 만나는 선배 신앙인들은 언제나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진.. 써봐씀 2025. 4. 19. 더보기 ›› 반응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