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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을 믿는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손돌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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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을 믿는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하나님을 믿으면 평안이 온다고 했다. 기도하면 마음에 담대함이 생긴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을 믿는데도 여전히 불안하다. 내일이 두렵고, 사람들 앞에서 움츠러들고, 가끔은 예배 시간에도 아무 감동 없이 앉아 있기만 한다. 저녁에 SNS를 보다 보면 잘 되는 친구들 소식에 초조해지고, 밤중에 깨어 내일 일정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교회에서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외치지만, 실제 내 감정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이게 이상한 걸까? 믿음이 없다는 증거일까? 때로는 이 불안함이 죄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내 마음은 평안과는 거리가 멀다. 기도실에서 간절히 기도해도, 말씀을 읽어도, 찬양을 불러도, 왜 이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믿음=절대적 평안'이라는 잘못된 공식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완벽한 믿음에는 절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그런데 성경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엘리야는 불의 응답을 받은 직후에도 두려움에 도망쳤고,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걸으면서도 순간 바람을 보고 두려워 빠져들었다. 심지어 예수님마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셨다.

 

시편 기자는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성경의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도 두려움과 불안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내게 위로가 된다.

 

이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된 이유는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믿음은 불안과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그 감정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용기라는 것을.

 

오늘도 내 마음은 불안으로 출렁인다. 미래에 대한 걱정, 관계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공포가 밀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성경을 펼치고, 기도하고, 예배당에 나가는 그 작은 발걸음이 바로 믿음이다.

 

불안하다고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완벽한 평안이 아니라, 완벽한 평안을 주시는 분을 향해 가는 여정이 믿음이다.

 

- 한 줄 묵상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리면서도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면,
그건 믿음이다.

 

- 기도문

주님,
오늘도 제 마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평안하지 못한 제 모습이 부끄럽고 믿음이 없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하지만 주님, 이 불안한 마음조차도 주님께 드립니다.
불완전한 제 믿음도 받아주시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함께해 주십시오.
평안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안의 근원이신 주님을 더 깊이 찾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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